본문 바로가기
핫이슈

돈을 잘못 보냈는데 이미 써버렸다면? 착오송금의 현실과 되찾는 방법

by 마이마인 2026. 2. 7.
반응형
뉴스를 보다가 눈에 띈 내용이 있었다. “돈을 잘못 보냈는데, 이미 다 써서 못 돌려준대요.” 모바일뱅킹으로 몇 번만 터치하면 송금이 끝나는 시대지만, 그만큼 실수의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계좌번호 하나, 금액 한 자리만 잘못 입력해도 수천만 원이 한순간에 남의 계좌로 들어갈 수 있다. 더 불안한 건, 상대방이 이미 돈을 써버렸다고 말하는 순간이다. 이 글은 착오송금이 발생했을 때 실제로 어디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현실적인 한계를 정리해보려는 기록이다.
◆ 뉴스 핵심 정리
  • ● 모바일뱅킹 이용 증가로 착오송금 사례가 꾸준히 증가
  • ▶ 2024년 한 해 예금보험공사 접수 착오송금 반환청구는 1만 6천 건 이상
  • ▪ 가장 많은 사유는 계좌번호·금융회사 혼동, 이체 대상 선택 실수
  • ● 주요 은행들이 모바일 앱에서 착오송금 반환 신청 기능을 도입
  • ▶ 은행 요청으로 반환이 안 될 경우 예금보험공사 반환지원 제도 활용 가능
  • ▪ 다만 모든 경우에 반환이 보장되는 것은 아님
착오송금의 현실과 되찾는 방법
◆ 착오송금, 왜 이렇게 돌려받기 어려울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내 돈을 잘못 보낸 거니까 당연히 돌려받을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보면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착오송금은 은행의 실수가 아니라 송금인의 실수로 분류된다. 즉, 은행은 중개 역할을 했을 뿐 책임 주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선부터 다르다.

착오송금은 “도난”이 아니라 “잘못 건네준 돈”으로 취급된다.

그래서 절차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거래한 은행을 통해 반환 요청을 하는 것이다. 은행이 수취인에게 연락해 자진 반환을 요청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된다. 문제는 상대방이 “이미 사용했다”, “돌려줄 의무가 없다”며 거부할 때다. 이 경우 은행은 강제로 돈을 회수할 권한이 없다.

이때 등장하는 제도가 예금보험공사의 ‘착오송금 반환지원’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중간에 개입해 수취인에게 공식적으로 반환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지급명령 신청까지 대신 진행해 준다. 소송까지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하지만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반환지원은 모든 착오송금에 적용되지 않는다. 금액은 건당 5만 원 이상 1억 원 이하여야 하고, 송금일로부터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은행을 통한 사전 반환 요청을 이미 시도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절차를 하나라도 건너뛰면 제도 이용 자체가 어려워진다.

제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돌려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환이 사실상 막히는 경우가 많다. 사기나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계좌, 압류나 지급정지가 걸린 계좌, 예금주가 사망했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경우, 법인 계좌인데 휴·폐업 상태인 경우 등이다. 구조적으로 돈을 회수할 통로가 사라지는 셈이다.

■ 법적 대응은 만능일까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민사·형사 대응을 떠올린다. 민사적으로는 부당이득반환청구가 가능하지만, 수취인 명의의 재산이 없다면 판결을 받아도 집행할 대상이 없다. 형사적으로 횡령죄를 검토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착오송금인 줄 알고도 사용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성립한다. 결국 시간과 비용을 들여도 결과가 불확실한 싸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착오송금은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송금 버튼을 누르기 전 계좌번호, 예금주명, 금액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하고 값싼 보험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 마무리: 편리함의 반대편에 있는 책임

모바일뱅킹은 우리의 금융 생활을 압도적으로 편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동시에 실수의 책임을 개인에게 더 많이 지운다. 착오송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감정 소모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제도를 아는 것과, 실수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착오송금을 당했다면, 끝까지 반환을 시도하시겠나요?
아니면 일정 시점에서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