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B(Stable Bond)’는 만기 1년 미만의 한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화 상품
- ▶ 글로벌 RWA 플랫폼이 발행을 맡고, 국내 증권사는 국채 조달·실물자산 취득·관리 지원 역할을 수행
- ▪ 온체인에서 24시간 매매가 가능해지며 “국내 금융 장벽이 어디까지 확장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
- ● 초도 물량은 작게 시작했고, 기관 단위 중심의 채권 거래 관행과 다른 소액 단위 조달이 과제였다는 설명
- ▶ 토큰화 국채가 향후 디파이 담보자산, 크립토 친화 기관의 대량 매수 등으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
- ▪ 국내 STO 제도화 흐름과 맞물리며 분산원장 인프라가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

나는 이런 뉴스에서 기술 스펙보다 먼저 “결국 누가 편해지고, 누가 불편해지나”를 본다. KTB의 핵심은 국채를 토큰으로 만들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국채라는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유통될 때 생기는 ‘새로운 선택지’다. 이전까지 국채는 국내 계좌, 국내 거래 시간, 국내 시장 관행에 묶여 있었다. 그런데 온체인으로 넘어오면 접근 경로가 달라지고, 거래 시간의 제한이 사라지고, 담보로 쓰이는 방식까지 바뀐다. 즉 “국채를 사는 이유”가 전통 금융 안에서만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
온체인에서는 그 신용 위에 ‘유통’과 ‘활용성’이 얹힌다.
그래서 같은 국채여도 체감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다. “국채라서 안전하다”는 문장은 절반만 맞다. 기초자산이 국채여도, 토큰 상품은 구조가 한 겹 더 있다. 발행 주체, 실물자산 보관·관리 방식, 상환 구조, 스마트컨트랙트 리스크, 거래소·브릿지·지갑 등 인프라 리스크가 추가된다. 결국 투자자가 느끼는 불안은 ‘자산의 안전성’뿐 아니라 ‘구조의 복잡성’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KTB 같은 상품은 “안전 자산의 온체인화”라는 매력과 동시에, “복잡해진 안전”이라는 새로운 고민을 만든다.
첫째, 온체인 국채가 커질수록 ‘수익률’만 보고 뛰어드는 사람이 늘 수 있다. 하지만 전통 채권과 달리, 유통이 24시간 열려 있으면 변동성 체감이 달라진다. 둘째, 담보 활용이 늘어나면 레버리지 구조가 붙기 쉽다. 안정형 자산이 담보로 쓰이는 순간, 시장 충격이 오면 예상보다 빠르게 매도 압력이 걸릴 수도 있다. 셋째, 규제·회계·세무 기준이 정교하게 따라오지 못하면 투자자 보호의 빈틈이 생길 수 있다.
나는 ‘크립토에 익숙한 사람’과 ‘국채에 익숙한 사람’이 만나는 지점이 흥미롭다고 본다. 크립토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국채는 “현금성 담보 + 이자 흐름”처럼 보일 수 있고, 채권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블록체인은 “24시간 거래 + 글로벌 유통”으로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서로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 이 간극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이 많지 않으면, 정보 비대칭이 생기고 선택이 왜곡된다. 결국 가장 손해 보는 쪽은 “둘 다 반쯤만 아는 사람”이 되기 쉽다.
‘누가 책임지는 구조인지’와 ‘어디서 리스크가 생기는지’다.
- ● 실물 국채의 취득·보관·검증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증빙, 감사, 리포트 등)
- ▶ 상환 구조가 명확한지(만기, 환매, 수수료, 중도 청산 조건)
- ▪ 스마트컨트랙트/브릿지 사용 구간이 있는지, 있다면 사고 시 책임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 ● 유동성이 어디서 생기는지(거래 상대방, 마켓메이킹, 특정 플랫폼 의존도)
- ▶ ‘국채’ 외의 리스크가 가격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프리미엄/디스카운트가 생길 수 있음)
요약하면, KTB 같은 시도는 분명 시장의 문을 넓힌다. 하지만 문이 넓어질수록 길도 복잡해진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불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변화가 나쁘다고 말하기보다, “투자자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 금융은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장벽을 만들었고, 그 장벽은 때로는 투자자를 보호했지만 때로는 기회를 제한했다. 블록체인은 그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KTB는 그 변화가 한국 국채 영역에서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결국 앞으로의 싸움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설계일 것이다. 투자자가 믿을 수 있는 구조를 누가 더 투명하게 만들고, 더 쉽게 설명하느냐가 시장의 크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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