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일 때나 샀지, 이제 2000원 넘으면 안 사요.”
직장인 A씨(34)는 계산대 앞에서 빼빼로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빼빼로데이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가격은 4배가 올랐고, 상술 논란은 수없이 반복됐지만
11월 11일, 여전히 편의점 진열대는 막대과자로 빽빽합니다.
‘이젠 안 챙긴다’는 말과 달리, 사람들은 여전히 빼빼로를 산다는 겁니다.

🎀 “날씬해지자”에서 시작된 유행이 ‘기념일’이 되기까지
1993년 부산의 한 여고.
친구끼리 막대과자를 주며 “일자처럼 날씬해지자”고 말한 작은 농담이
이제는 전국적인 유행이 됐습니다.
이 이야기가 경남 전역으로 퍼지자
11월 11일(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날)마다
빼빼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죠.
1996년 언론에 처음 ‘빼빼로데이’가 등장했고,
이후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기념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상술 아니야?” 논란 속에서도 매출은 폭등
“상술이다”라는 비판은 2000년대 내내 이어졌습니다.
특히 2011년, 제조사가 “1000년에 한 번 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자 비판이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죠.
논란은 있었지만 판매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빼빼로데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11월 한 달짜리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이젠 K-과자”… 세계로 뻗은 빼빼로
지금의 빼빼로는 ‘단순한 과자’가 아닙니다.
연매출 2,000억 원,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K-과자’ 수출의 주역이 됐습니다.
- 🇺🇸 미국 코스트코
- 🇨🇦 캐나다·영국 테스코
- 🇯🇵 일본·동남아 주요 마켓
전 세계 유통망에 진출했고,
뉴욕 타임스스퀘어 빌보드 행사까지 열립니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해
‘K-팝 + K-푸드’ 콜라보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 2025년, “과자보다 굿즈가 더 잘 팔린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한층 더 진화했습니다.
이제는 과자보다 굿즈 경쟁이 치열합니다.
- 롯데웰푸드: 스트레이 키즈·티니핑·이세계아이돌 콜라보
- 해태제과: ‘포키 하트 퍼즐 세트’·‘초코포키 아이스크림’
- 편의점 업계: 포켓몬, 산리오, 버터베어 한정 세트
과거엔 1+1 행사였지만,
이젠 “체험하고 수집하는 기념일”이 됐습니다.
SNS에는 “빼빼로보다 굿즈가 더 탐난다”는 글이 넘쳐납니다.
💡 ‘상술’에서 ‘의미소비’로, 관계를 사는 날
“요즘 누가 빼빼로 줘?”라는 말이 무색하게
올해 빼빼로데이를 챙긴다는 응답은 45.1%.
작년보다 17%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라서.”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어서.”
즉, 빼빼로를 사는 사람들은 과자가 아니라 ‘의미’를 산다는 겁니다.
🧭 결론 ― 30년째 변하지 않는 진짜 이유
비싸도, 식상해도, 빼빼로데이는 매년 돌아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
“누군가에게 건넬 핑곗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과자가 아니라 ‘관계’를 주는 날,
상술이라 비웃던 그날이
이젠 소통과 취향의 기념일로 살아남은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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