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물 마시면 소화 안 된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조언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어온 이야기라서, 별다른 의심 없이 지켜온 사람도 많다.
소화 효소가 희석된다거나, 위산이 약해져 음식이 잘 안 내려간다는 설명이 뒤따르곤 하는데, 과연 이 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 전문가들의 설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꽤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 ● 특별한 의학적 지시가 없는 일반인에게 식사 중 물 섭취는 문제되지 않음
- ▶ 오히려 음식 섭취와 소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 물이 위산이나 소화 효소를 방해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음
- ▪ 일부 질환이나 수술 후에는 예외적으로 제한이 필요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대부분의 사람에게 식사 중 물 섭취는 안전할 뿐 아니라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즉,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온 ‘금기’는 일반적인 건강 상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우리가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부터 소화는 이미 시작된다.
침, 위산, 그리고 물은 각각 역할을 나눠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이동시키는 데 관여한다.
물은 음식을 적셔 씹고 삼키기 쉽게 만들고, 위 안에서는 음식이 부드럽게 풀어지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물이 위산을 ‘쓸모없게 만든다’는 주장은 실제 인체 작동 방식과 맞지 않는다.
소화 과정 전체를 원활하게 만드는 조력자에 가깝다.
인체는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
물 섭취 여부와 상관없이 필요한 소화 효소와 위산은 적절한 농도로 분비되고, 영양소 흡수 역시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식사 중 물을 마시면 영양소 흡수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물은 일부 영양소를 용해시켜 장에서 흡수가 더 잘 이뤄지도록 돕는다.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충분하면, 흡수 환경도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식사 중 물을 적절히 마시면 포만감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고 오래 유지할 수 있어 과식을 예방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분 섭취는 장 운동과 직결된다.
음식물이 장을 따라 이동할 때 충분한 물이 있으면, 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식사 중 물을 마시는 습관은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섬유질이 많은 식단을 먹을 때는 수분 섭취가 더욱 중요해진다.
모든 사람에게 항상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수술이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식사 중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위우회술 등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경우다.
수술 후 위의 용적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과 물을 동시에 섭취하면 통증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만성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환자의 경우에도 체액 조절을 위해 의료진이 수분 섭취를 제한하도록 안내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개인의 상태에 맞춘 의학적 지침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정리해 보면, “밥 먹을 때 물 마시면 안 된다”는 말은 이제 절대적인 규칙이라기보다 조건부 조언에 가깝다.
특별한 질환이나 수술 이력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식사 중 물 섭취를 피해야 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소화, 장 건강, 포만감 조절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중 물을 일부러 피하고 계셨나요?
오늘부터는 내 몸 상태에 맞춰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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